매일신문

떴다! 성서…상권·땅값 '활기'

토요일인 지난 23일 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홈플러스 성서점.

쇼핑 나온 고객들에다 피서 인파까지 몰려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다. 2002년 말 문을 연 성서점은 홈플러스 대구 4개 점포 가운데 단연 매출 1위. 하루 1만5천여 고객이 몰려 매출 5억 원이 가뿐하다. 당초 목표 4억 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

성서(城西)가 '뜨고' 있다.

달서구 성서가 대구를 대표하는 '베드타운'으로 자리잡으면서 대형소매점, 패션몰, 호텔, 식당 등 이 지역 유통·숙박·음식 업체의 매출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불황 속 호경기라고 할 정도.

성서공단도 대구를 대표하는 생산기지로 위세를 자랑하면서 성장 일로를 달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쏟아졌던 공장 매물은 옛말이 됐고, 매물이 나오기 바쁘게 거래되고 있다.

아파트·상가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개발 붐 속에 중층 이상 빌딩 신축도 활발하다. 올 11월 성서경찰서가 들어서고 2007년이면 대구지법·지검 서부지원·지청이 개원할 예정이어서 성서의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게됐다.

◆ 몰린다 몰려, 손님들이

성서가 중·수성구에 버금가는 신흥상권으로 급부상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중대형 아파트 대량 입주, 성서공단 활성화, 교통망 확충 등에 힘입은 것. 9월 지하철 2호선 개통, 성서와 인접한 달성군 죽곡지구 개발 등 '호재'가 줄을 잇고 있어 성서 상권 발달은 앞으로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이마트, 월마트, 하나로클럽 등 대형소매점의 성서점포들은 대구 점포 가운데 매출액 수위를 차지하거나 다툴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홈플러스 3지역본부 마케팅 담당 장준철 대리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성서점 매출이 기대 이상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이상 거주자들이 많아 고객당 구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개점 3년째인 모다아울렛. EXR 상설할인매장은 월 평균 매출 2억~2억5천만 원으로 전국 140여 개 매장 중 선두를 다투고 있다. 월 평균 매출 1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브랜드도 수두룩하다. 모다의 올해 매출 목표는 800억 원.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년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패션몰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재원 대표는 "대구 시내가 아닌 성서에 패션몰을 열려고 하자 '장사가 되겠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았다"며 "하지만 카드 회원 15만 명의 45%가 달서구 주민인 것을 보면 성서에 자리잡은 게 바로 성공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작년 10월에 문을 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세인트웨스튼호텔도 성서 상권을 상징하는 '이정표'다. 80여 개 객실의 평일 가동률이 80%를 넘고, 투숙하는 손님 거의가 외국인일 정도로 국제 비즈니스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양희 대표는 "'호텔영업의 불모지'로 치부되던 성서에 특2급 호텔을 세우려 하자 주위에서 우려도 많이 했으나 기대치를 훨씬 초과할 정도로 손님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