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 지역 '인기 폭발'

◆ 성서 주민은 우수 고객

성서 주민들은 대구지역 백화점의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도 자리잡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에 등록된 우수고객(MVG) 1천500여 명 가운데 수성구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이 바로 달서구. 전체 MVG 중 달서구 거주자가 37%인 550여 명으로 수성구(40%)에 근접했으며, 그 중 성서지역 거주자는 220여 명에 이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우수고객 중 성서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성서 주민들의 백화점 방문이 지금보다 10~20% 가량 늘 것으로 보고 성서 주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치솟는 땅값, 개발열기 거세

성서상권 급성장을 반영, 이 지역 아파트와 상가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성서상권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곡동 경우 상가가 평당 1천만~2천만 원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대형 영화관 개점, 지하철 2호선 개통 등 가격상승 요인이 적지않다는 게 업계 얘기다.

아파트의 경우 달성군 죽곡지구까지 성서생활권에 포함되면서 분양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죽곡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고, 파호동 등 성서 일대에서도 "분양만 하면 대박"이라는 판단 아래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도 신규 입주 아파트와 함께 동반상승하는 추세. 수성구 등 타지역의 경우 2003년 하반기 이후 작년까지 줄곧 전세 수요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성서에선 전세물량이 달리고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성서공단역 네거리에서 시공 중인 '롯데시네마 성서9'을 비롯해 중층 규모 빌딩 건립도 늘어나고 있다.

◆갈수록 활력 커지는 성서공단

성서공단은 대구지역 제조업체 CEO는 물론 근로자들까지 가장 선호하는 일터로 꼽힌다. 이 곳을 일터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5만3천여 명. 출퇴근 유동인구를 합하면 하루 11만 명이 성서공단지역을 오간다.

성서공단 근로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성서4차단지가 조성 중인데다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도 대형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최소 수천 명의 출퇴근 인구가 더 유입될 전망.

매물로 나오는 공장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구시내에서는 최고 위치여서 팔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성서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6~7건 공장 매물이 나왔지만 올해는 2건뿐"이라며 "성서지역에 대한 가치가 상승하면서 공단 가치도 함께 뛰고 있다"고 했다.

기업 CEO들이 말하는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을 구하기 쉽다는 것. 바로 곁 성서택지지구뿐만 아니라 월배·화원 등 상주인구 밀집지를 끼고 있어 대구시내 공단 가운데 근로자 유입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항상 북적거린다는 얘기다. 9월 지하철 2호선 개통은 성서공단으로의 사람 유입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성서1차단지 김영환 원일통상 대표는 "교통·인력·주변 편의시설 등 3박자를 갖춘 곳을 따졌을 때 성서공단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금강밸브 송소선 총무부장은 "사람 구하기가 쉬워 성서공단만큼 기업하기 좋은 곳이 없다"며 "대구시 외곽으로 나가면 싼 가격에 공장용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사람' 때문에 이 곳의 가치가 갈수록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희망자들도 성서공단으로 들어오고 싶어 한다. 대구시내 다른 공단은 물론 대기업과 중견 우량기업이 밀집한 구미·포항 등도 마다하고 성서공단에 일터를 삼고 싶어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박무수 대구기능대학 교수는 "구인요청이 쇄도해 직장을 골라잡아가는 대구기능대학 학생들의 경우, 절대다수가 교통이 편하고 주거시설, 편의시설 등이 밀집한 성서공단을 최우선 희망지로 꼽는다"고 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사진 : 성서는 주거지로는 물론 생산기지로도 성가를 높이고 있다. 성서공단 근무자들로 성서 입구는 출퇴근때마다 전쟁을 치른다. 사진은 27일 오전 7시 30분 성서공단으로 가는 성서 평화타운 앞 달구벌네거리. 출근차량으로 꽉 막힌 반면 반대편 대구시내 방향 차로는 한산하기만 하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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