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더위 때에도 양돈장에서 풍겨오는 악취 때문에 뒷문조차 열 수 없으니...어디 사람이 살 수가 있나."
칠곡군 왜관읍 매원2리 주민들이 화가 났다. 25일 낮 마을회관에 모인 20여명의 노인들은 "마을 윗쪽에 위치한 돼지축사에서 풍겨오는 악취 때문에 생활에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사진)
이마을 강낙중(75) 노인회장은 "십수년 동안 꾹 참고 살아왔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날씨가 흐리거나 밤이되면 지독한 냄새가 마을로 내려와 식사를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매원2리 이효석(50) 이장은 "마을 윗편에 있는 돈사는 20여년 전부터 운영해면서 수 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악취 때문에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돈농가인 ㅇ축산 윤모(47) 대표는 "임대 기간이 3년 반이나 남았고, 다른곳으로 옮겨 가려고 해도 부지가 마땅치 않아 당장 옮겨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단 내년 여름까지는 이전하기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장주인 이모(63·대구시 북구)씨는 "지난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해양배출시설을 갖추는 등 시설현대화를 해, 다른 양돈장보다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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