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브리오 패혈증 조기 퇴치하라

포항에서 올 여름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폐사율 50%에 이를 정도로 위험도가 높은 전염병일 뿐 아니라 발생했다 하면 횟집 등 수산업계에 심대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 해안 도시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포항에선 지난해도 199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 한바탕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 후 1년 만에 비브리오 패혈증이 다시 나타난 것은 포항시 보건 당국의 방역 체계에 허점이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도 올 여름 들어 서'남해안에서 이미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 2명이 사망하는 등 충분한 경고를 보낸 터였다.

더욱 한심한 것은, 환자 발생 사실을 20여 일 동안 숨겼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 알리지 않았다니 어이가 없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아닌가. 한시라도 빨리 알려 시민들이 개인적으로도 예방 조치를 취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해서 조기 근절시켜 상황을 정상화하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숨겨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포항은 청정 해역 동해안 최대의 수산 시장이다. 횟집 등 소매 시장으로서도 수많은 상인과 소비자들이 교류하는 거대한 유통 지대다. 이런 곳은 전염병에 관한 대응책이 상시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하고, 여름철을 맞은 당국의 방역 체계는 항시 긴장해 있어야 한다. 자칫 방심한 결과는 치명적이다.

올해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여름 특수에 기대가 부풀었던 상인들과 시민, 피서객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당국은 이제부터라도 전력을 쏟아 비브리오 패혈증의 재발을 막고, 동해안이 안전지대라는 사실을 조속히 확인시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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