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볏짚에 구운 곰장어

학명은 '먹장어'. 뼈도 눈도 없는 것이 바다 밑 뻘 속에서 꼼지락거린다고 '곰장어'란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의 200배로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남성에겐 스태미너식, 여성에겐 피부미용과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동구 중대동 지묘동에서 파계사로 가는 도중 화성그린빌 전원주택단지 맞은편에 있는 '송강 짚불곰장어'.

이 곳에선 손님이 오면 볏짚에 불을 피워 그 위에 스테인레스 철망을 얹고 수족관에서 꺼낸 산 곰장어를 주인이 직접 구워낸다. 처음엔 활활 타는 짚불에 곰장어를 던지듯 익혀 볏짚의 구수한 향이 자연 훈제되도록 한 다음 불길이 잦아들면 남은 불씨로 서서히 익힌다. 바로 이 때 나오는 볏짚의 은은한 원적외선이 곰장어의 속까지 잘 익게 한다는 것.

먹기 좋게 잘라 참기름 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할 뿐 아니라 직영농장에서 키운 유기농 채소와 곁들이면 별미다. 별도의 간을 하지 않아도 곰장어 자체가 소금기를 머금고 있어 다른 간은 필요 없다.

특히 마니아들은 까맣게 탄 껍질째 먹기를 좋아하는데 이유는 껍질의 점액질이 항암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껍질째 먹으면 젤리 씹는 맛을 내며 약간 쓴 맛도 있지만 건강엔 더 좋다는 것.

과일즙을 3년 간 숙성시켜 만든 감식초와 육수, 겨자소스를 섞어 내는 야채쟁반국수는 알싸한 맛과 과일향이 진하게 배어 있다. 짚불곰장어 한 접시 2만원.

문의:053)982-7275

우문기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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