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임동규 호투로 한화에 완승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동규는 떠오르는 별이다. 하지만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철저한 무명이었다. 6월8일 왼손투수 박성훈이 2군으로 내려간 뒤 대신 1군으로 올라온 임동규를 주목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올 시즌 2군에서 마무리로 14경기에 나와 승리없이 2패2세이브, 방어율 2.96을 기록했다.

하지만 1군에서 중간계투로 몇 차례 등판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면서 전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13일 제주 현대전에 첫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를 챙긴 데 이어 21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손민한을 상대로 비록 패했지만 6이닝 동안 호투했다. 140km대 직구로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지녔고 주무기인 포크볼은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임동규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삼성은 후반기 투수 운용이 한결 여유가 있어졌다. 김진웅이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고 배영수도 컨디션 난조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동규의 활약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셈이다.

임동규는 경기 전날 독특한 습관이 있다. 경기 상황을 1회부터 9회까지 찬찬히 나름대로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인 셈이다. 이상하게도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임동규는 2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22타자를 맞아 3안타, 2실점, 4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이날 한화전 승리는 임동규에게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데뷔 첫 해인 2003년 9월9일 한화전에서 1이닝 동안 4안타(2홈런), 3실점하며 바로 2군으로 쫓겨났다. 이 때문에 꼭 설욕하고 싶었다는 것.

삼성 조동찬은 4대2로 앞서던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조동찬은 데뷔 4년 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7대4로 승리한 삼성은 52승35패2무를 기록, 이날 패한 2위 두산(48승38패2무)에 3.5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롯데는 기아를 7대0으로 제압했고 현대는 두산을 3대0으로 물리쳤다. SK는 LG를 6대5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7일)

한 화 000 101 002 - 4

삼 성 030 100 12X - 7

△승리투수=임동규(2승1패)

△패전투수=양훈(3승5패)

△홈런=데이비스 17호(4회) 브리또 8호(9회.2점, 이상 한화) 조동찬 10호(7회, 삼성)

롯데 7-0 기아(광주) △승=손민한

두산 0-3 현대(수원) △승=송신영

SK 6-5 LG(잠실) △승=신승현

사진 : 27일 대구시민야구장 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대 한화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임동규가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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