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편의점 지역자금 유출통로

편의점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통로가 되고 있다. 편의점을 통한 자금 유출이 대형 할인마트의 경우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다.

대부분 재벌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당일 매출액을 매일 본사로 송금하는 시스템이다. 계약 점주들은 송금한 매출액에서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매달 월급처럼 다시 자금을 돌려받고 있다. 주민들이 물건을 산 돈이 지역에서 한번도 회전하지 않고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편의점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아예 취급하지 않아 아르바이트 고용 외에는 지역사회 기여도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의점의 물건값이 대형 할인마트나 수퍼마켓에 비해 싸지도 않다. 단지 24시간 영업을 하고 다양한 상품을 갖춘데다 비교적 깔끔한 실내가 경쟁력의 전부다. 주민들은 단순히 편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으나 실상은 일상생활까지 파고든 거대 자본주의의 '구멍가게'를 드나드는 셈이다. 편의점의 유통구조와 자금 흐름 등을 세심히 살펴볼 때다. 최승휴(대구 달성군 다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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