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대법관 아들 대학강사가 여대생 납치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사업실패' 빚 갚으려 범행

전 대법관의 아들인 대학강사가 최근 발생한 여대생 납치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5일 잠실에서 발생한 여대생 납치사건의 또 다른 용의자 박모(37)씨를 27일 오전 11시20분께 제주시 이도2동 모 여관에서 검거, 서울로 이송했다.

박씨는 범행 당일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도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피해자 임모(20·여)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사전에 임씨를 납치 대상으로 정하고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이에 대해 "범행 대상을 미리 선정하지 않고 부유층이 거주하는 아파트 입구 골목길에서 귀가하는 여성을 상대로 범행했다"고 부인했다.

박씨는 서울 모 대학 미대를 졸업하고 현재 지방의 한 대학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박씨의 아버지는 대법관을 역임했고 법조계에서 신망이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박씨는 의류사업을 하다가 실패해 많은 부채에 시달리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최근 동업자의 소개로 알게 된 윤모(31.구속)씨와 함께 25일 0시께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여대생 임씨를 스타렉스 승합차로 납치, 14시간동안 끌고 다니며 임씨 집에 전화를 걸어 몸값 1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임씨는 납치사실을 가족들에 휴대전화로 몰래 알린 뒤 14시간만에 차안에서 탈출했으며, 임씨 가족의 신고로 납치범을 추적한 경찰은 사건 당일 윤씨만 검거한 채 박씨의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씨와 윤씨 두명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캐고 있지만 다른 공범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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