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상주대 미래는 보이지 않나

'상주대가 김종호 총장과 이상배(한나라당)의원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경북대와 상주대가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통합 계획안 보완(상주대 총장 인준) 시한(31일)이 3일 남았지만 김 총장이 26일 통합 논의 중단을 재확인, 통합은 이변이 없는 한 힘들어 졌다. 상주대 교수들이나 학생, 총동창회 회원은 물론 상주 시민들도 다수가 경북대와의 통합을 지지했다. 이는 상주대의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

통합 무산시 상주대는 교육부의 각종 프로젝트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학생들도 장학금이 대폭 줄어든다. 또 2004년 신입생 충원률 65%에서 보듯 수험생 자원이 격감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상주대는 수년 내 충원률이 50%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통합무산은 상주시가 추진하는 혁신도시 건설, 공공기관 유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왜, 김 총장과 이 의원은 요지부동일까? 김 총장은 통합논의 중단 배경으로 '지역 내 혼란과 교수들이 자신을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정작 김 총장은 경북대와 7개월여 간 통합논의를 해 오다 통합안 인준을 거부했다. 통합과 관련한 상주지역 혼란은 오히려 김 총장의 오락가락 처신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총학생회, 총동창회 등 각 단체들은 졸업장과 관련된 것이거나 상주지역 위축을 우려, 더 많은 것을 얻어 내려 한 것이지 통합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이 의원은 상주대의 4년제 대학승격과 학교발전에 많이 힘썼다. 하지만 상주지역을 돌며 통합반대를 종용한 이 의원의 처신은 상주대와 상주시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지만 언제까지 부모 뜻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지 않는가.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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