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과정에서 연료탱크 외부의 단열 타일과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대형 물체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우주왕복선 운항 계획을 전면보류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주왕복선 운항계획 보류 = 빌 파슨스 우주왕복선 계획국장은 디스커버리 발사시 떨어져 나간 물체들이 선체에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시정될 때까지 우주왕복선 운항은 보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열재가 떨어져 나가서는 안 되는데 떨어져 나갔다. 우리는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위험이 제거될 때까지 비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행히 파편이 우주선에 손상을 입히지는 않았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계자는 "자칫하면 아주 나쁜 일이 생길 뻔했기 때문에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NASA 측은 디스커버리호를 발사할 때 부스러기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은 했었지만 커다란 덩어리가 떨어져 나간데 당혹감을 표시하면서 파손 부위를 재점검할 것인지, 최악의 경우 수리를 해야 할 지는 정밀 점검이 끝난 28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시 단열재 이탈은 지난 2003년에 일어난 컬럼비아호 폭발 참사의 원인이 됐으나 디스커버리호의 경우 컬럼비아호처럼 파편으로 선체에 손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믿어진다고 NASA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NASA는 디스커버리호 승무원이 발사 도중 0.75㎏ 무게의 단열 타일과 또 다른 커다란 물체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디스커버리호에 부착된 15m 길이의 크레인 끝에는 레이저 카메라가 달려있어 파손 정도를 정밀하게 보여줄 수 있는데 단열 타일이 떨어져 나간 부위는 특히 랜딩기어칸의 문 부근이어서 특히 취약한 곳으로 꼽힌다. 당국은 또 다른 물체의 정체는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자들은 이 물체의 크기가 가로 60~83㎝, 세로 25~35㎝, 두께는 5~10㎝ 정도될 것으로 믿고 있다.
◇불상사 대비 비상구조팀 대기 = NASA는 컬럼비아호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디스커버리호가 우주에서 불상사를 맞을 경우에 대비한 구조 계획을 준비하고있다.
디스커버리호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을 경우 승무원과 화물이 모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피한 상태에서 디스커버리호는 자유낙하해 공중분해되도록하고 지상에 대기중이던 애틀린티스호가 구조선으로 나선다는 것.
이 계획을 위해 스티브 린지 선장을 비롯, 4명의 우주인들이 지난 6개월간 구조훈련을 받았으며 디스커버리호는 ISS의 보급품을 축내지 않기 위해 여분의 보급품과장비를 싣게 돼 있다.
NASA는 "왕복선이 회복 불능으로 파손됐을 경우 승무원과 소모품이 옮겨진 뒤지상 원격조종으로 ISS에서 분리돼 대기중에서 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디스커버리호의 소모품이 소진되기 전에 우주정거장에 애틀랜티스가 도착하도록 발사하는데 전력을 다 할 것이지만 시간에 쫓기는만큼 통상적인 점검을 생략한 채 발사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지구 귀환길에는 미국 우주 역사상 처음으로 11명의 승무원을 싣고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그러나 이런 상황이 실제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저 가능한 온갖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커버리는 내달 7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로 귀환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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