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가까이 미완공 상태로 방치돼 있던 대구 중심가 현대생명빌딩이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27일 "현대생명빌딩에 대한 7차 공개매각에서 부산의 병원체인업체가 단독 응찰해 193억9천108만8천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앞으로 9개월간에 걸쳐 3개월 균등납부 방식으로 대금을 내기로 했다.
부산 일대에 병원 여러개를 갖고 있는 이 업체는 빌딩을 리모델링해 병원으로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대구에 최초의 도심빌딩형 병원이 들어서게 되고 지역 병원업계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기념공원 옆에 위치한 이 빌딩은 입지의 탁월함으로 인해 매수 희망자가 적지 않았으나 비싼 가격(2004년 12월 감정가 364억 원)때문에 지금까지 6차례나 공매가 무산됐다. 지난 2001년 한 업체가 226억 원에 낙찰받았으나 잔금을 내지 못해 거래가 무산됐고 한때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빌딩 매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연면적 1만2천870평에 지하 6층, 지상 20층의 이 빌딩은 94년 10월 조선생명이 신축공사를 시작한 후 중간에 소유권을 넘겨받은 현대생명이 2001년 10월 파산돼 공정 87%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10년 넘게 '유령'건물 처럼 을씨년스럽게 서 있던 현대생명빌딩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대구시 문영수 기획관리실장은 "내년쯤 새 주인이 입주하면 일대에 큰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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