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트콤서 시어머니 뺨 때린 장면 방송 '논란'

KBS의 일일시트콤에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며느리가 등장했다.

KBS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27일 밤 이 같은 내용을 방송해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방송 내용은 아이를 보던 시어머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가 식탁에 올라갔다 뜨거운 국 그릇을 엎었고 이 때문에 가벼운 화상을 입게 된다. 아이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고 병원을 찾은 며느리는 "도대체 아이를 어떻게 봤냐"며 시어머니의 뺨을 때린다. 이에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이를 하소연하지만 아들은 외면한다.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되자 올드미스 다이어리 게시판에는 "충격적이다" "심하다"는 글과 함께 "사과해라" "방송을 종영해라" 등 항의성 글들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시청자 김지원 씨는 "황당하다"면서 "시어머니를 때리다니… 아무리 세월이 많이 흘렀다지만, 이런 식으로 방송을 내보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미영 씨는 "며느리에게 뺨을 맞고 자식에게까지 외면당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았다"면서 "이렇게 극단적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반면 "전혀 현실성 없는 얘기는 아니다"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의 항의가 거세지자 김석윤 담당 PD는 "오늘날 부모 자식간의 갈등의 극단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내용의 해명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김 PD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시작하면서 치매, 노인소외 등 노인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싶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 같은 장면을 방송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어 경각심 차원에서 우회적인 방법이 아닌 직접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해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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