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프로야구 외인구단 '사무라이 베어스' 화제

"미국 프로 스포츠리그 사상 처음으로 일본인만으로 구성된 '사무라이 베어스'를 아십니까?"

올해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를 무대로 출범한 새로운 프로야구 독립리그 「골든 베이스볼리그(http://www.goldenbaseball.com)」에서 무명의 일본인 선수들로 구성된 '사무라이 베어스'가 초반 힘들었던 적응기를 끝내고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 소개했다.

골든 베이스볼 리그는 캘리포니아디비전과 애리조나디비전으로 나뉘고 디비전마다 4개팀씩 모두 8개팀으로 운영되는데, 로스앤젤레스 풀러튼을 연고로 하는 '사무라이 베어스'는 애리조나디비전에 속해 있다.

지난 5월 개막한 이래 초반 15게임에서 2승13패의 초라한 성적에 묻혀 있던 베어스는 여전히 디비전 최하위이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현재 21승37패를 기록하며 3위 서프라이즈를 5게임차로 추격했다.

야구가 국기와도 같은 일본에서 연간 80명 정도만 프로야구에 진출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생업을 찾아 나서야 하는데, 이들에게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베어스의 창단 소식은 단비와도 같았다.

에모토 다케노리 리그 부총재는 야구를 그만 둬야 하는 선수들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 리그 참여를 결정했고 당초에는 일본 선수들을 리그내 각 팀에 분산시킬 예정이었으나 현지 적응의 어려움을 감안해 일본 선수만의 팀 창단으로 결론지었던 것.

베어스가 없었다면 글러브를 벗어야 했음을 선수들 대부분은 인정한다. 24명의 로스터를 채우지 못한 채 21명으로 구성된 선수단 가운데 가장 성공했던 선수는 1루수인 네레이 유지(31).

네레이는 트리플A 오타와에서 뛰다가 2001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결국 방출된 뒤 베어스에 합류한 케이스. 네레이는 현재 팀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며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부분 가족들을 일본에 남겨두고 이역만리의 싸구려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이 겪는 최대 어려움은 향수병 이외에 장기간 버스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과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다.

캘리포니아 치노에서 애리조나 유마까지 이동할 때에는 무려 15시간동안 버스를 타야 하는데, 덩치가 큰 선수들이 비좁은 좌석에서 버텨내기란 여간 고통이 아니다.

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사는 속을 버리기 일쑤여서 대부분 밥솥을 갖고 다니며 밥을 지어먹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 1989년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던 크로마티(51)의 지도를 받고 있는 이들에게 최근 평생의 소원인 메이저리그 진출의 불빛이 점점 밝아져 왔다.

투수 우에노 가이스케에 대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머지않아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골든리그 공동설립자 애밋 파텔은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야구가 활발한 나라들의 리그 참여 희망하는 등 전세계가 참여했으면 한다"고 밝혀 머지 않아 한국의 참여를 정식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리그는 대만대표팀과 롱비치 알마다팀 간의 친선경기를 오는 30일 롱비치에서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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