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맛변덕 따라가야 소비자 잡아"

육류 프랜차이즈 다품종 연매출 100억…G&K FOOD 여종현 대표

지케이 보쌈, 지케이 바베큐 갈비, 辛 뼈대있는 집, 조신한 촌돼지, 포석정….

G&K FOOD 여종현 대표(42)가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명칭들이다. 다른 창업주들은 1가지 메뉴를 갖고 끙끙대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그는 7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7개 프랜차이즈 사업 직영점 직원 100명, 직영점과 가맹점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자체 공장 근로자가 50명에 이른다.

그는 음식장사를 패션이라고 했다. 옷만 유행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음식도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 그래서 그는 다품종 전략을 택했다.

"매일 같은 옷을 입지 못하는 것처럼 음식도 마찬가지죠. 소비자들 기호에 따라가는 것은 물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해 소비자들 발길을 끌어내야 합니다."

그는 '내 사업'을 위해 다니던 섬유회사를 그만두고 1991년 창업에 도전했다. 1천500만 원으로 시작했다. 대구 지산동 막창집이 첫 창업지. 장사가 '끝내주게' 잘됐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막창가게가 10년, 20년 잘 굴러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업 2년 만에 막창 유통업을 시작했어요. 식자재를 알아야 했고, 다른 식당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생각했죠. 막창을 유통시키다 보니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저절로 쌓게됐습니다."

육류를 알게되면서 2000년 '소말뚝'이란 소갈비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다른 소갈비집이 1인분에 1만 원 안팎을 받을 때였지만 그는 육류 유통 노하우를 활용, 1인분 3천 원을 내세웠다. 결과는 대박. 가맹점이 60곳이나 나갔다.

이후 통닭처럼 바베큐 갈비를 배달해주는 프랜차이즈, 보쌈 및 훈제 바베큐 삼겹살 전문점 등을 잇따라 개설했다. 프랜차이즈 종류가 늘어나면서 올해 경북 청도에 공장도 지었다.

다품종이 가능한 것은 연구개발 덕분이다. 그는 각 직영점 주방장과 수시로 개발모임을 열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낸다.

덕분에 단순한 식당용 메뉴가 아니라 일반 소비자용 요리도 제조,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엔 삶지 않고 햇빛만 쬐면 즉석조리가 되는 바베큐 보쌈도 개발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독일 등 외국 전시회도 많이 다닙니다. 식당사업에 한우물 파는 전략은 더 이상 맞지 않습니다. 원료조달 과정에서 기복이 심한데다 소비자들 취향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거든요. 창업가 사람들은 오늘보다 내일 무엇을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054)373-7881.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사진 : G&K FOOD 여종현 대표는 7가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음식은 패션이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자들 입맛을 맞춰내기 위해서는 다품종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