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투쟁해온 아일랜드공화군(IRA)은 앞으로 '무장 투쟁'을 포기하고 무장 해제를 재개하겠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IRA가 무장투쟁 포기를 선언한 것은 35년만에 처음으로, 북아일랜드 평화 이행을 위한 1997년 정전협정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RA는 성명에서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를 기해 모든 단원들에게 무장 해제 및 군사행동 중단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IRA는 향후 조직을 해체하지는 않을 것이며 무장투쟁 대신 정치를 통해 목적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IRA) 지도부가 무장 공격 중단을 (단원들에게) 공식 명령했다"면서 " 모든 대원은 앞으로 평화적 방법으로 정치.민주적 사태 발전을 지원할 것을 명령받았다"고 강조했다.
IRA는 그러면서 영국과 아일랜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신교도들이 이 제안을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IRA가 지난 2000년 약속한 무장 해제를 2003년까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해온 신교 지도자들은 IRA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달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IRA의 무장투쟁 포기 선언은 "매우 중대한 행보"라고 즉각 환영했다.
영국 정부는 앞서 27일 신교도 민간인 9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IRA 출신 테러범 숀 켈리를 가석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켈리는 1993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신교도 지역에서 한 상점을 폭파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의 사망자를 낸 악명높은 폭탄테러 주인공이다.
영국과 미국,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 수개월 간 IRA에 대해 무장을 해제하고 폭력과 범죄를 중단함으로써 1998년 체결된 북아일랜드평화협정(성 금요일협정)을 되살릴 것을 촉구해 왔다.
이런 가운데 IRA가 이날 무장 투쟁 포기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지난 30여년간 3 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북아일랜드 무장 독립투쟁이 일단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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