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77) 이집트 대통령이 28일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고향인 나일강 삼각주의 알-무누피야주를 방문해 행한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자신이 총재로 있는 집권 국민민주당(NDP)의 후보로 오는 9월7일 실시되는 대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 연설은 이집트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 암살을 계기로 부통령에서 최고통치권자로 선출된 이후 올해로 24년째 집권중인 무바라크는 이날 6년 임기의 대권에 또다시 도전의사를 밝힘으로써 5연임 30년 집권으로 가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는 당초 나세르 혁명 53주년 기념일인 지난 23일 출마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샤름 엘 셰이크 테러로 연기했었다.
올 9월7일 실시되는 차기 대선의 후보등록 기간은 이달 29일부터 1주일 간이고, 선거운동은 8월17일부터 투표일 사흘 전인 9월4일까지 가능하다.
정치 분석가들은 무바라크를 압도할만한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이어서 그가 1차투표에서 무난하게 과반득표해 재집권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바라크의 5선 시도를 무산시키려는 '키파야(충분하다는 뜻) 운동'이 야당 진영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의 테러는 지난 81년 발령후 지금까지 지속돼 온 비상계엄령 철회를어렵게 만들어 무바라크에게 유리한 재선 환경이 조성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상계엄령 하에서는 반정부 시위 및 집회가 엄격히 통제되고, 경찰이 법원의승인없이도 사실상 무제한의 구금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치 분석가들은 야당진영의 반 무바라크 바람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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