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골 중학교 '상복 터졌네'…봉화 상운중학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착한 아이들 입니다.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도와 주고 싶어요."

전교생 38명, 교사 9명인 작은 산골학교 봉화군 상운면 상운중학교의 김찬식(56) 교장은 학생들의 연이은 상복에 상기됐다.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각종 대회와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대도시 명문중학교 부럽지 않은 시골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 게다가 38명 중 16명은 급식지원을 받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일궈낸 결과들이라 더욱 값지다.

최근 이 학교 3학년 이현희(18)군과 금창열(18)군은 봉화군 인터넷 정보사냥 대회에서 1, 2등을 차지해 중학생 대표로 경북도 인턴넷 정보사냥대회에 나가 대상과 동상을 차지했다. 또 이 학교 학생들은 2005학년도 학력평가 진단에서 군 단위 학교 평균점수보다 무려 21점, 시지역보다 1점이 높은 점수를 얻어 대 도시 아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지난 12, 13일 안동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경북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겸한 2005년 경북초·중저학년평가대회 남중부에서 이학교 2학년 박봉고(17)군이 100m에서 우승하고 200m에서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다.

김향란(38) 컴퓨터 특기적성담당 교사는 "도 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군 대회는 이 군이 1등, 금 군이 2등, 도 대회는 금 군이 대상, 이 군이 동상을 차지, 군 대회와 도 대회에서 대상을 번갈아 가며 차지했다"며 "생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들의 '성공 신화' 뒤엔 교사들의 애정과 정성, 이웃의 보살핌, 교육당국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고 김 교장은 공치사 했다.

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사진 : 왼쪽에서 부터 이현희학생, 김향란교사, 금창열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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