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정규 시즌 통산 첫 세이브

중간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삼성 우완 배영수(25)가 2000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 시즌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배영수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는 32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24개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가 찍혔고 직구 평균 구속은 148Km였다. 전매특허인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130Km대 중반을 기록하며 기가 막힌 완급조절을 보여줬다.

김창희에게 바깥쪽 직구(148Km)를 던지다 우선상 2루타를, 손시헌에게는 135Km짜리 슬라이더로 승부했다가 중견수 앞 바가지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의 클라이맥스였던 9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두산의 슬러거 김동주와의 대결에서는 145Km짜리 바깥쪽 직구로 우익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데뷔 후 5년간 거의 선발로 뛰어온 배영수가 마무리 투수만이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맛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공교롭게도 두산을 상대로 지난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통산 첫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물론 정규시즌 기록으로는 인정 받지 못하는 포스트시즌 기록이었다.

그의 말대로 직구는 완전히 지난해 한창 좋았을 때의 위력을 되찾았다. 경기 후반 배영수의 148Km대 직구를 상대한 두산 타자들은 배트 스피드에서 완전히 눌리며 추격 의지를 접어야만 했다.

8회까지만 해도 삼성 불펜에서는 강영식, 세이브투수 오승환이 몸을 풀고 있었으나 선동열 삼성 감독은 9회에도 배영수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이번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승차를 벌일 필요가 있었고 그러려면 3연전의 첫 게임인 이날 '꼭 이겨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기에 배영수의 광속구가 필요했던 셈이다.

선 감독은 경기 후 "이번이 배영수의 마지막 불펜 등판이 아닐까 싶다. 다음 선발 로테이션부터는 정상적으로 합류시킬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전반기 막판이던 지난 7월 12일 제주 현대전에서 2이닝 동안 4피안타 2사4구 5실점한 뒤 후반기부터는 불펜에서 밸런스 잡기에 나섰던 배영수는 이후 2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실점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배영수는 "경기가 타이트한 상황이라 긴장했으나 볼에 자신감을 가졌다. 왼 발목 상태는 많이 좋아진 상태다. 그동안 많이 쉬어 동료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빅 3'(박명환, 손민한)와의 경쟁에서 약간 주춤한 게 아니냐는 견해 가 있는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