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무적함대 개전

1588년 7월 31일 당대 유럽 최강의 해상군 '무적함대(Armada Invincible)'는 자신들의 영광을 넘겨준 운명의 전투를 개시했다. 엘리자베스 1세 즉위 이후 해상권을 확장하고 있던 영국 전단과의 교전이었다.

이날 플리머스에서 시작된 접전은 이틀 뒤 포틀랜드빌 인근, 나흘 뒤에는 와이트 섬 근처로까지 이어졌다. 펠리페 2세의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무적함대였지만 영국군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 성능이 뒤지는 군함과 대포 대신 병력을 너무 믿은 까닭이었다.

에스파냐의 과신은 결국 8월 7일 자정 무렵 시작된 영국의 공격에 무력하게 쓰러지고 말았다. 3척의 선박이 침몰하거나 해안으로 밀려났고, 남은 배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남은 함대는 퇴로를 지키고 있는 영국군을 피해 스코틀랜드 북단을 돌아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악천후, 식량·식수 부족, 항해기법상 실수로 130척 중 60척만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나아갈 발판을 확립했고, 에스파냐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최고의 위치에서 쓰러져 버린 에스파냐의 영화는 이제 경영자가 피해야 할 의사결정의 사례로 인용될 뿐이다.

▲1959년 진보당 위원장 조봉암 사형 집행 ▲1965년 영국에서 담배 TV광고 금지.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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