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뭄·폭염' 경북 목탄다…강수량 예년의 절반 안돼

예년 강수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여름가뭄과 폭염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각, 농작물 피해와 식수난이 우려된다.

경주지역은 올 6, 7월 강우량이 각각 79.1, 131.1㎜로 지난 해 204.7, 171.2㎜에 비해 크게 줄었고 7월말까지 누계 강수량은 작년보다 200㎜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역도 7월 강수량이 115mm로 7월 평균 강수량 182mm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포항시 식수원인 오어지와 진전지의 저수율이 각각 34%, 30%여서 보름안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상주지역 7월 강수량도 150여mm에 불과, 예년의 절반수준이다.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오이·화훼재배단지 일대는 가뭄과 지하수 고갈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이은수(39) 이장은 "올해 5개의 관정을 설치했으나 이상가뭄으로 지표수가 부족해 관정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근 낙동강 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수위를 높여 지표수를 확보하고 있다.

경주시 450여 개 저수지 저수율도 덕동 62.3%, 천북면 성지지 54%, 안강 화곡지 55% 등 평균 65%로 지난해의 94%보다 턱없이 적다. 관계자들은 경주지역에서만 양수기 가동 등 가뭄 극복 비용이 하루에 10억원이 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리시설이 부족한 감포, 약북, 산내, 천북면 등 산간 지역 농민들은 이미 지난 달부터 양수기로 지하수나 하천물을 퍼올리고 있고 각종 과수 및 고추, 참깨, 콩 같은 농작물은 8월초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낙과나 결실부진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시·군은 저수지 관리와 식수비상대책 마련, 한해대책반 가동을 준비중이다.

포항시는 식수원인 진전지의 저수율이 20%이하로 떨어질 경우 농업기반공사가 관리하는 오어지 물 4천800t을 끌어와 식수로 활용하는 비상대책을 세워놓고 있고 관정 굴착이나 비상급수 시설 활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배 농가 김정윤(63·상주시 외서면)씨는 "마른 장마로 8월 중순까지 최소한 1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리지 않으면 과실생육에 차질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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