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수 박찬호, 타석에서 옛 기량 보이나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 박찬호(32.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로 돌아감에 따라 타석에서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4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위협적인 한방이 있는 투수로 거론됐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특성상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 빈번하게 9번 타자로 출격했고 96년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면서 19타수 1안타로 처음으로 안타를 뽑아냈다.

한양대 시절 타격에도 소질이 있었던 박찬호는 97년부터는 최고의 피칭과 아울러 예기치 않은 장타를 한방씩 작렬해 혼자서 해결하는 경기도 생겨날 정도였다.

박찬호의 타격 실력이 가장 빛난 것은 투수로서 18승10패로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던 2000년이었다.

다저스의 에이스로 떠오른 박찬호는 타석에서도 70타수 15안타, 6타점으로 타율 0.214를 기록했고 특히 투수로는 드물게 홈런을 2개나 뽑아냈고 2루타도 4개나 터트려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의 통산 타격 기록은 350타수 60안타, 23타점, 17볼넷, 타율 0.171로 2루타 15개, 3루타 1개, 홈런 2개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2002년 박찬호는 투수 대신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타석에 설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텍사스에 있는 동안 인터리그전에서 5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2개를 뽑아내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박찬호는 같은 한국인 투수인 김병현(콜로라도) 등과 달리 타석에 들어서면 끈질긴 승부로 진루타를 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샌디에이고에서도 예전 다저스에서 보여줬던 호쾌한 타격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박찬호가 투수이기 때문에 타격 실력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샌디에이고에서 선발 투수로 뛸 박찬호가 타석에서도 좋은 기록을 올리면 코칭스태프에게 더욱 신임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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