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성기노출이라는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방송사고를 낸 '음악캠프'에 대해 전격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MBC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31일 오전 최문순 사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번 주부터 '음악캠프'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제작 관계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MBC는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하게 물의를 일으킨 멤버들을 고발 조치한 데 이어 법률적인 검토를 마친 이후 고소까지 할 방침이다. 방송위원회도 당초 4일로 예정된 연예오락 심의위원회를 1일로 앞당겨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사고는 30일 오후 4시15분쯤 MBC TV '음악캠프'에서 펑크그룹 럭스가 '지금부터 끝까지'를 부르던 도중 터졌다. 함께 무대에 오른 또 다른 펑크그룹 카우치의 멤버 두 명이 갑자기 바지와 윗도리를 벗고 뛰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 당황한 카메라가 급하게 객석으로 화면을 돌렸으나 4초가량 이들의 주요부위가 생생하게 노출됐다. 특히 이날 관중석에는 방학을 맞아 방송국을 찾은 청소년 관객들이 많아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사고가 나자 '음악캠프'는 진행자 신지와 MC몽이 사과를 했으며 자막으로 사과방송을 거듭 내보냈다. 또 홈페이지와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로는 부족하다', '방청객 대부분이 10대들인데 이들의 정신적 충격을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며 MBC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럭스의 리더와 카우치 멤버 2명은 방송이 끝난 직후 경찰에 연행돼 영등포경찰서에서 공연음란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럭스의 리드보컬 원종희는 "리허설 때 약간 경직된 분위기라 대기실에서 클럽에서 하던 대로 신나게 해보자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앞으로 방송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구속 입건된 카우치의 멤버들은 처음에는 "지상파 방송인지 몰랐다"고 했다가 "생방송인 줄 몰랐다"고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했다. 이들은 약물반응 조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음악캠프'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현우 PD는 "지난 4월 봄 개편부터 시민단체와 음악평론가들로부터 추천받은 언더그라운드 팀을 매주 한팀씩 소개하고 있다"면서 "카메라 리허설까지 무사히 마쳐 상상도 못했던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럭스의 무대에 멤버 중 한 명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것으로 밝혀져 다시 한번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 soda@ 김천홍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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