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비룡' SK 와이번스가 100일만에 3위를 탈환했다.
중반 한때 하위권을 맴돌았던 SK는 31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원형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기아에 0-3으로 패한 한화를 반게임차로 따돌리고 4월22일이후 꼭 100일만에 3위로 올라선 SK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잠실구장에서는 연장 11회, 4시간39분의 대접전끝에 오승환과 배영수를 모두 구원등판시킨 삼성이 박한이의 결승타점에 힘입어 두산을 4-3으로 제압,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1위 삼성은 최근 4연승으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6.5게임차로 벌린 반면 두산은 5연패의 늪에 빠져 3위 SK에게도 반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서정환 감독 대행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기아는 강철민-박정태-최상덕이 이어던져 한화에 3-0으로 합작 완봉승을 거뒀다.
꼴찌 기아는 감독 교체이후 첫 2연승이며 팀 완봉승은 올시즌 3번째.
사직구장에서는 LG가 대타 조인성의 천금같은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를 4-2로 꺾고 기나긴 6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선발 최원호는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롯데전 6연승을 이어갔고 마무리 장문석은 1⅔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잠실(삼성 4-3 두산)
삼성이 연장 11회의 혈투에서 오성환과 배영수를 모두 투입하는 초강수끝에 또다시 웃었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11회초 선두타자 김한수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진갑용이 볼넷, 박진만이 중전안타를 쳐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등장한 박한이는 총알처럼 중견수에 앞에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타구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짜릿한 결승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1루 주자였던 박진만이 타구를 잡히는 줄 착각하고 뒤늦게 뛰었다가 2루에서 아웃돼 박한이의 안타는 중견수 땅볼아웃으로 둔갑하고 말았다.
두산은 11회말 안경현의 좌전안타와 손시헌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구원 1위에 올라있는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최근 더위에 지친 듯 이틀연속 패전투수가 돼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문학(SK 3-0 현대)
최근 상승세를 탄 김원형의 쾌투가 SK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원형은 이날 직구 스피드가 142㎞에 불과했지만 절묘한 제구력 속에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하며 7이닝동안 현대 타선을 1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돌려세워 최근 5연승을 기록했다.
SK는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조중근이 우중간 적시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6회에는 박재홍과 조동화의 연속안타에 이은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김재현의 내야땅볼과 박경완의 좌전안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대전(기아 3-0 한화)
강철민이 갈 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붙잡았다.
3회 2사 뒤 이용규의 우익선상 2루타와 손지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기아는 5회 김종국이 좌전안타에 이어 2루를 훔치자 다시 이용규가 좌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에는 김경언의 2루타와 송산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강철민은 6⅓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3승(6패)째를 올렸고 최상덕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99년6월19일 두산전이후 6년1개월12일만에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사직(LG 4-2 롯데)
LG가 힘겹게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LG는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사사구 3개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뒤 대타 조인성이 유격수를 스쳐 중견수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2로 승기를 잡았다.
최근 3연승을 달렸던 롯데 입장에서는 유격수 박기혁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이를 처리하지 못한 것이 한없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앞서 롯데는 1회 라이온이 선제 홈런을 날렸지만 LG는 2회 이병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3회 박기남의 중전안타로 2-1로 뒤집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5위 롯데는 7회 손인호의 2루타로 2-2를 만들었지만 잘던지던 이명우가 8회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진 것이 화근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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