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정시 퇴근 날' 확산

대구은행, 둘째주 수요일 '가정의 날'

대구은행은 이달부터 둘째 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운영한다. 이날만은 정시 퇴근시각인 오후 6시 30분 무조건 업무를 마치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은행 측이 최근 직원들의 업무상 어려움을 조사한 결과 정시 퇴근 욕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은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업무 시스템과 판매기법 도입, 금융상품 다양화 등으로 은행원들 업무량이 늘어나고 퇴근시간도 늦어지자 은행권에 '퇴근시간 지키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정시 퇴근의 날'을 더 늘렸다. 매주 수요일 하루에서 최근 금요일까지 포함시켜 주 2회로 운영하고 있다. 지점장이나 본부 부서장이 오후 6시 30분 먼저 퇴근해 직원들이 뒤따라 퇴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매주 수요일을 야근·회식·약속이 없는 '삼무(三無) 데이'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 대구은행처럼 월 1회 '정시 퇴근의 날'을 시행 중인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야근 자체를 줄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원들의 근무강도는 높은 편이다. 월말이 가까워지는 매월 20일부터 밤 9시, 25일 이후에는 밤 10시 퇴근이 보통이다. 월초에도 월말 업무의 연속성으로 퇴근이 늦으며, 그나마 10일에서 20일 사이에야 비교적 일찍, 그것도 오후 8시를 전후해 퇴근하는 정도다.

퇴근 이후에도 금융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나 어학 공부를 위해 매일 1, 2시간가량 공부해야 한다. 한두 달에 한 번씩 토~일요일 하루 8시간씩 전문직무교육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은행원들은 스스로를 샐러리맨(Salary man)과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인 '샐러던트(Saladent)'로 부르고 있다고 대구은행 한 직원은 털어놓았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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