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평동 한 재즈클럽. 새내기 재즈댄서인 송미희(22·여·영천시 망정동)씨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불볕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에 한창이다.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폭염이지만 현란한 몸짓과 폭발적인 동작으로 연신 춤을 표현해 내느라 무더위를 아예 잊고 지낸다. 지역을 대표하는 재즈댄서를 꿈꾸며 송씨가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
고향인 영천에는 재즈 강습소가 없어 매주 한두 차례 대구로 오가며 연습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국내 최고의 자리를 꿈 꾸고 있다.
지난 5월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 전국무용대회 재즈부문에서 2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 6월 대구동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학생무용 뮤지컬 연기콩쿠르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재즈댄스 입문 불과 2년 째인 송씨는 각종 전국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재즈라는 장르에 다소 생소했던 영천지역의 문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젠 전국 최고의 춤꾼으로 기록되고 싶다"는 송씨는 "가을 콩쿠르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와 연습량을 대폭 늘렸다"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어릴 적 현대무용을 전공한 송씨는 재즈 뿐아니라 에어로빅과 스포츠댄서 등 각종 댄서 부문에서도 뛰어나다. 영천의 한 금속회사에 다니며 짬을 내서 연습을 해야 하는 관계로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열정과 타고난 끼로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송씨는 "상위권 선수들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순위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세밀한 동작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며 "가을 시즌에서 전국 정상제패를 지켜봐 달라"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재즈댄서는 파트너끼리 조를 맞춰 춤을 추는 스포츠댄스와는 달리 일정한 틀이 없이 온 몸으로 춤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
그는 "발레를 기본으로 하는 재즈댄서는 모던재즈와 펑키재즈, 뉴에이지 풍인 미라클재즈 등으로 나뉘어 지며, 최근 인기있는 힙합 리듬에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재즈의 매력을 전했다. 송씨는 "재즈댄스를 과거 사교춤 정도로 생각하는 그릇된 인식으로 힘들 때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지역에서도 재즈댄스가 정당한 문화분야로 자리잡아 더욱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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