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해 싸우는 어머니는 누구와도 맞설 힘이 있습니다."4년전 미식축구 훈련중 숨진 아들에 대한 대학 측의 사과와 감독 해임을 요구하는 50대 여성이 1천600만달러(약 164억4천만 원)라는 거액의 보상금을 거부한 채 고독하게 싸우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화제의 여성은 온타리오의 욕실 1개짜리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린다 윌(52).
윌의 아들 라시디 휠러(22)는 지난 2001년 8월 3일 노스웨스턴대학 미식축구팀에서 훈련하던 중 쓰러졌으나 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한 채 40여 분 동안 방치됐다가 숨졌었다.
당시 휠러는 8월의 폭염 속에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규정을 넘는 심한 반복 연습 등 훈련을 받던 중 기관지 천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이후 코칭스태프가 나머지 선수들에게 계속 훈련과정을 녹화하며 분석하는 40여 분 동안 운동장 옆에서 방치되어있다가 변을 당했다.
이후 재판과정을 통해 8개월 전 대학 측이 무려 1천600만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윌은 제대로 건강진단을 하지 않은 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학교 측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하고 랜디 워커 감독을 해고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윌은"1천600만 달러를 받고 슬픔을 묻을 것인가, 아니면 학교 측이 사과하고 코칭스태프를 해고할 때까지 거부할 것인가 등등 여러 가지를 가끔 꿈속으로 찾아오는 아들에게 물어보곤 하지만 대답은 끝까지 싸우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말 때문에 주위에서는 윌이 거의 미쳐간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이혼한 두 남편과 현재의 남편은 모두 화해할 것을 종용하고 있고 판사도 화해를 위한 조정관을 선임했지만 그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검시관이 천식이 사망원인이라고 밝혔음에도 위험한 성장촉진 영양제를 섭취한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앨런 커비지 부총장은"휠러가 사망 당일 에페드라가 함유된 영양제를 먹었다" 며"우리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만 조정을 받아들일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윌은 소송비용으로 영양제 회사로부터 5만 달러를 지원받았음을 시인하면서 학교 측이 민사 뿐 아니라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석도 없이 단지 625번이라는 번호 표시판만 있는 묘지에 아들을 묻은 채 소송비용 마련을 위해 최근 살고 있는 집을 내놓은 윌은"책임을 묻지 않고는, 사과와 해명이 없이는 한푼도 받을 수 없고 비석을 세울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전직 교도관인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아들을 위해 싸우는 어머니는 맞설 힘이 있다. 내가 죽을 때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이면서 휠러가 획득했던 수많은 메달과 트로피로 가득한 방을 떠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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