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혜정 "요즘 살맛나요"

'웰컴 투 동막골' 실성한 처녀역할 인상적

영화배우 강혜정(23)은 요즘처럼 살맛나는 때가 없을 것 같다. 뭇 여성들이 흠모하는 최고 인기스타 조승우를 남친으로 '독점'하고 있는 데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터지고 있어서다.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다른 여배우들이 엄두도 못낼 강도 높은 노출 연기까지 감수하면서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쳐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다졌고, 4일 개봉하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박광현·제작 필름있수다)에서는 비록 실성했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시골처녀 여일 역을 맡아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최근 언론 시사회에서 '웰컴 투 동막골'을 감상한 그녀의 표정에는 흥분과 설렘이 가득했다. "흔히 시사회 때 배우들은 영화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떠서 기자회견을 준비하지만, 이날은 출연진 모두가 넋을 놓고 엔딩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영화를 보다가 기자회견 준비가 늦어질 정도였어요. 너무 웃다가 울다가 다시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아…, 내가 정말 이걸 찍었나 싶더라구요."

강혜정은 앞으로 두고두고 언급될 만한 인상적인 백치미 연기를 선보였다. 첨예하게 대치하던 국군과 북한군들의 긴장감을 엉뚱한 행동으로 풀어주면서 화해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동막골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연기라고 볼 수 없을 만큼 티 없이 맑고 순수한 표정과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곁들인 돌발스런 몸짓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전망이다. 고도의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백치 역할이 사실 꺼려지기도 했지만, 강혜정은 그저 '24시간 내내 즐겁게 논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처음엔 물론 연기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고민 좀 했죠. 그런데 감독님이 절 믿으시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라'며 편하게 해줬어요. 그 다음엔 진짜 신나게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내면서 촬영을 했죠. 이런 부분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녀는 "배우는 맡은 역할에 따라 성격이 변하는 걸 요즘 실감한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결과들이 좋아서 그렇겠지만, 유난히 큰 그녀의 입매에 감도는 미소가 이날 따라 더욱 시원스러우면서도 부럽다 못해 얄밉게(?) 느껴졌다.

(스포츠조선)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