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양석유(CNOOC)는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정치적 장애" 때문에 미국 석유회사 유노콜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또 다른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의 유노콜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유노콜은 오는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인수 건을 결정한다. 유노콜 이사회는 앞서 주주총회가 셰브론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 의회의 강력한 견제로 CNOOC의 유노콜 인수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이것이'자유기업 원칙에 위배되는 비합리적인 것'이라면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비판적인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환율, 무역적자와 중국 군사력 등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미중 관계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NOOC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유노콜 인수 금액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었으나 (미 의회로부터의) 정치적 환경이 워낙 나빠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CNOOC가 인수 금액을 185억 달러에서 근 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었으나 미 의회에서 인수 견제를 위한 또다른 조치를 취함에 따라 막판에 포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셰브론이 먼저 제시한 인수 금액은 174억 달러로 CNOOC보다 조건도 나쁘다.
즉 미 의회를 갓 통과한 에너지 법안에 CNOOC가 설사 유노콜을 인수하더라도 미 당국이 타당성 심사를 최장 120일 늦추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첨부해 백악관에 보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주요 기업이 해외에 넘어갈 경우 이것이'국가 안보'에 저해되는 것인지 여부를 범정부 기구인'해외투자심사위원회'(CFIUS)가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분의 71%를 가진 CNOOC는 유노콜 인수를 위해 딕 체니 미 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을 로비스트로 동원하는 한편 미국 대형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JP 모건도 주간사로 나섰으나 결국'정치력'에 밀린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관측통들은 미 의회 쪽에서'중국이 이번 건에서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만족하지만 이것이 향후'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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