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더위…란제리 '웃고' 양말 '울고'

"란제리는 더위 덕분에 웃고, 양말은 더위 때문에 울고…"

무더위로 인해 관련 상품의 매출이 들쭉날쭉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 이마트 대구 4개점에 따르면 여성용 속옷인 란제리 경우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7월 매출이 6월보다 10% 이상 신장했다. 란제리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브래지어는 전월대비 12%, 전년대비 4%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팬티도 전달보다 매출이 17% 신장하며 무더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여름엔 여성들이 속옷에 한층 민감해지는 데다 흘리는 땀이 많을수록 더 자주 갈아입어야 하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났다는 게 이마트의 분석.

반면에 양말은 폭염 때문에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양말은 7월 매출이 전달보다 15% ,전년보다 5%가 각각 감소했다. 방학에 들어간 청소년들이 집에서 양말을 잘 신지 않아 아동용 양말 수요가 줄어든 데다 샌들과 슬리퍼를 신는 사람들이 많아 여름철은 양말 비수기인 때문. 그나마 신사용 양말은 더위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 편이다.

더위 덕분에 웃음짓는 상품으로는 지퍼팩과 건전지, 일회용품 등이 꼽히고 있다. 윗부분에 지퍼를 달아 밀봉이 가능, 식품의 선도를 유지시켜 주는 지퍼팩은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MP3나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건전지도 여름 휴가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30% 신장했으며 나무젓가락과 수저 등 일회용품도 30%대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회와 초밥은 무더위와 상극인 탓에 7월 매출이 전달보다 10%, 15%씩 감소했다. 또 휴가철에 수요가 많은 맥주는 전년대비 매출이 15%나 떨어진 반면, 소주는 8%, 와인은 19%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알뜰 소비층이 늘어난 데다 와인인구가 늘어난 탓에 맥주와 소주, 와인의 명암이 엇갈렸다"는 게 이마트의 해석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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