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서구 비산·평리동 일대 18만 평 부지에 120여 업체가 밀집해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이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1970년대 후반 조성 당시에는 대구 외곽이었지만 최근 도심 한복판으로 변모해 '도심 발전 저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고속철이 개통하면서 대구 관문 정비 차원에서 이전 요구를 받아온 지역이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도 '이전 작업 공론화'에 나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함정웅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대구염색단지 이전 여부를 결정할 때가 됐다"며 "이전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전문연구기관에 지난달 말 공식 발주했으며, 결론이 나오는 대로 이전작업 추진을 결정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염색공단 입주업체 상당수도 현 위치에서는 시설 현대화가 어려워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이전에 찬성하고 있다.김만제 낙동경제포럼 이사장 역시 공사석을 통해 "염색공단을 비롯해 대구 관문에 위치해 있는 공단지역을 재정비해 대구 첫 인상을 개선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비산·평리동 일대가 KTX 진입시는 물론 고속도로를 통해 대구로 들어올 때 첫 번째로 맞닥뜨리는 대구 관문이란 점, △공단 내 노후 시설을 갖고 있는 염색업체들의 첨단화가 시급하고 △염색공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경북지역 지자체가 있다는 점 등이 이전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관리공단 측은 현재 일반공업지역인 이 곳을 상업지구로 용도변경,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건축을 유도하면 토지보상을 통해 입주업체들이 경북지역으로 쉽게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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