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경기침체로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의 실업급여 신청이 크게 늘었다. 또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비정규직(계약직 근로자) 채용을 늘리면서 계약만료에 따른 실업급여 신청자도 증가했다.
4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경북 지역의 실업 급여 신청자는 2만7천4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67명에 비해 34%(6천961명)증가했다. 이에 따른 실업급여 지급액도 지난해 685억원에서 올해 822억원으로 20%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권고사직이 1만3천500명으로 지난해 1만120명에 비해 33.4% 증가했고, 전체 수급자의 49.2%를 차지했다. 경영상 해고의 경우도 3천113명으로 지난해보다 598명이 늘었다.
계약기간 만료로 인한 실업급여 신청자도 3천625명(13.2%)으로 지난해보다 161명이 증가,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이 적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선호하는 형태로 고용패턴이 바뀌고 있다.한편 실업급여 수급기간 중 재취업자는 1만1천981명으로 전년 9천304명에 비해 28.8%(2천677명)이 증가했으며 재취업률은 43.7% 수준인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영회복 및 효율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인력구조조정을 수시로 실시하면서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업급여는 근로자가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에서 최소 180일 이상 근무하다 경영상 해고, 계약기간 만료,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사유로 실직한 경우에 실직전 임금의 50%를 90일에서 240일까지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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