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건설 죽곡 땅 헐값 매각' 왜?

살림 어렵다지만 100억 가치를 35억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영남건설이 금싸라기 같은 대구시 달성군 다사면 죽곡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부지 5천여평을 헐값(?)에 동화주택에 넘긴 것을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영남건설은 동화주택이 2003년 말 대구도시개발공사로부터 분양받은 죽곡지구 1만여평 부지에 공동 투자해 6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 지난 달 18일 35억원의 권리금을 받기로 하고 동화주택에 소유권을 넘겼다.

이 지역은 정부의 투기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도 달서구와 인접해 있는 데다 지하철 2호선 개통 예정 등으로 영남건설의 자체 사업성 분석에서도 최저 100억원 이상 수익을 예상했던 곳.

영남네오빌의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은 "예비 사업성 분석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영남건설이 사업을 한다면 담보권 교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영남네오빌 입주민들의 소유권 이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영남건설 박창모 법정관리인은 "사업파트너인 동화주택이 영남건설의 부도로 분양이 계속 늦어진다며 5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데다 분양을 하려면 90억원 정도의 추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점이 큰 부담이었다"고 땅을 넘긴 배경을 설명했다. 또 "분양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사업권을 넘기면 곧바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땅을 넘겼다"고 말했다.

박 관리인은 "영남네오빌 소유권 이전과 죽곡 사업은 전혀 별개"라며 "소유권 이전은 빠르면 한 달, 늦어도 올해 안에는 반드시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남네오빌 입주자들은 "소유권 이전에 대해 확실한 시기를 못박았기 때문에 기다려 보겠지만 만약 약속 이행이 안된다면 죽곡 부지를 서둘러 넘긴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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