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음은 백두산 호랑이"

황교수·순천대팀 각각 복제 연구중

황우석 교수팀의 개 복제 성공으로 국내에서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나 여우, 늑대 등을 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가능성은 있지만 앞으로 기술이 더 개발돼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황 교수와 순천대 공일근 교수팀이 호랑이 복제 연구를 하고 있다. 황 교수팀의 경우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호랑이 복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호랑이 복제방식도 그동안 복제된 포유동물과 비슷하다. 호랑이 피부에서 체세포를 떼어낸 뒤 이를 다른 동물이나 동료 호랑이에서 채취한 난자에 넣은 다음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복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황 교수는 이 같은 방식으로 5년 넘게 호랑이 복제를 시도했지만 임신단계에서 대부분 유산하는 등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호랑이 복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호랑이의 난자를 구하기 어려워 소와고양이 등의 난자가 주로 사용되는 데다 대리모 역할을 할 마땅한 호랑이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황 교수팀의 설명이다.

즉 서로 임신기간 등의 기초 생리조건이 다른 이종간 복제를 시도함으로써 복제가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더 까다로운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복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개를 복제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호랑이나 여우를 복제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황우교수는 "일단 개 복제에 성공함으로써 호랑이 복제에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동물을 복제할 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공일근 교수팀도 호랑이 복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 교수는 고양이 복제 성공에 이어 현재 멸종 위기종인 삵과 고양이의 이종(異種) 복제연구에 착수했으나 착상 뒤 곧바로 사산해 일단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 교수는 "호랑이는 고양이과에서 가장 큰 동물인 데다 삵 복제가 아직 성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복제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갖고 도전하는 중" 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가 추진하는 호랑이 복제는 고양이-호랑이간 이종 복제로 호랑이 체세포에서 떼낸 핵을, 핵을 제거한 고양이 난자에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든 뒤 호랑이에게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공 교수는 현재 시베리아산 호랑이의 체세포를 확보해 놓은 상태로 조만간 복제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호랑이는 학문적으로 시베리아호랑이나 동북아시아호랑이로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호랑이 또는 백두산호랑이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1922년 경북 대덕산에서 한 마리가 사살된 뒤 사라져 멸종된 것으로추정되며 북한에서도 중국 접경 고산지대에 몇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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