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우석 교수팀, 개 복제 세계 첫 성공 '쾌거'

사냥개 '아프간 하운드' 2마리 복제..연구 성과 특허 출원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이병천 교수팀은 세계 처음으로 개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96년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 윌머트 박사팀이 면양 '돌리'를 복제한 이후각국에서 젖소와 고양이, 염소, 돼지, 말 등이 잇따라 복제됐지만 개 복제에 성공한것은 우리 연구팀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개 복제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개가 다른 동물과달리 난자가 미성숙한 단계에서 배란이 이뤄지는 데다 체외에서 성숙을 유도할 수있는 체외배양 체계가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난자의 배란이 이뤄지는 나팔관에서 성숙한 난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이후 복제 대상인 3년생 사냥개 아프간 하운드의 귀에서 체세포를 떼어낸 뒤 이 체세포를일반 개에서 채취한 난자 속에 있는 핵 자리에 이식한 다음 배양과정을 거쳐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복제 개를 임신시켰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개 1마리당 평균 12개의 난자를 채취, 1천95개의 재조합 배아를 만들었으며 모두 123마리의 대리모에 5~12개의 배아를 이식, 최종적으로 복제 개 3마리를 임신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각각 2개월간의 임신과정을 거치면서 1마리는 유산했으며 최종적으로 2마리가태어났다. 살아남은 복제 개는 4년생 리트리버(Retriver)가 대리모로 사용됐는데 태어날 때 체중은 530g이었다. 최종 복제 성공률은 1.6%.

이 복제 개의 이름은 'Seoul National University(국립서울대)'의 첫 글자와 pu ppy(강아지)의 뒷글자를 따 '스나피(Snuppy)'로 이름붙여졌다.

황우석 교수는 "스나피에 대한 유전자검사 결과 체세포를 제공한 아프간 하운드의 유전 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복제기술은 멸종위기동물의 복원은 물론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