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위해 22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미국에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스라엘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최근 워싱턴에서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들과 만나 가자지역 내의 군 기지 재배치와 네게브 사막 등지로의 이주지원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같은 원조요청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평화 정착 방안으로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권고해 온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 측이 제시한 금액의 타당성과 추가로 제기될 문제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산 군사물품 구입 보조금 등으로 해마다 28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미국에서 받고 있으며,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지원비로 요청한 22억 달러는 연례보조금과는 별개다.
정착촌 철수와 관련해 22억 달러의 특별보조가 단행되면 미국이 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 피해복구 비용 등으로 92년 30억 달러를 지원한 이후 최대 규모가 된다.
이스라엘은 오는 8월 중순부터 가자지구 내의 21개 정착촌과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120곳 중 4개 정착촌의 철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은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어 특별 원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내각은 오는 7일 철수 시간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가자지구는 오는 15일께부터, 요르단강 서안은 9월4일께부터 철수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올해 초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네게브와 갈릴리로 가자지구 등지의 유대인 정착민 9천여 명을 이주시키겠다는 샤론 총리의 구상을 지지한 바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중의 하나인 이슬람 지하드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철수를 진행하는 이스라엘인들을 상대로 무력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측이 철수하는 정착민과 이들을 호위하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공격하면 철수를 중단하고 강력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카이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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