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대통령 휴가중 어떤 국정구상 하나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대연정과 '안기부 X파일'로 바람 잘날 없는 정국을 놓고 어떤 구상을 가다듬고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에게는 이번 하계휴가가 심신의 피로를 씻어내고 재충전을 하는 소중한 시간인 동시에 집권 반환점을 앞두고 후반기 2년반 레이스를 긴 안목에서 내다봐야 하는 준비와 결의의 시간이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 강원도에서 사흘간 휴식을 마치고 2일 저녁 귀경한 노 대통령은 공식 휴가기간인 이번 주말까지 8.15 경축사 준비 등 각종 현안을 챙기면서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공식 일정만 없는 '업무형 휴가'를 갖는 셈이다.

이 기간 노 대통령은 시급한 현안인 6자회담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받는 한편 특별사면 방안과 부동산대책, 안기부 도청테이프 처리문제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리거나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3일 일부 참모를 관저로 불러 밀린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주로 관저에 머물면서 8.15 경축사 구상 외에 부동산 문제등 각종 현안을 챙기실 것"이라고 말했다.

내주 국무회의에서 확정되는 정치인 특별사면 문제의 경우 노 대통령의 속내가 무엇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청와대와 여야 내부의 기류에 비쳐볼 때 특사 대상에 정대철, 안희정씨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이 대연정 제안을 공식 거부한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이 어떤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연정 거부가 이미 예견됐던 만큼 노 대통령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 조치를 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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