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팀이 동물 복제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개 복제에 사상 처음 성공,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분야를 순수 국내 기술로 정복한 황 교수팀의 개가에 우선 찬사를 보낸다. 오랜 숙제이던 인간 유전 질환의 정복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탄을 우리 손으로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국민의 자긍심도 높여주고 있다.
황 교수팀의 개 복제 성공은 유전적으로 개와 유사한 인간의 유전 질환을 정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그 의미가 크다. 개의 줄기세포주를 확립, 각종 난치병 연구를 가능하게 했으며, 복제 개를 통해 특정 의약품의 독성을 간접 실험할 수 있게 됐다. 또 진돗개나 늑대 등 멸종 위기에 몰린 개과 동물의 복원에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생쥐에서부터 돼지'송아지보다 개 복제 성공이 세계적 관심과 열광을 불러 오는 까닭은 연구 자체의 어려움 못잖게 활용 가능성의 다양성 때문이다.
그러나 개 복제 성공은 생명 윤리에 대한 성찰을 전제로 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생명을 조작하는 일은 비윤리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할 뿐 아니라 생태계의 고유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종교계의 비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연구 성과와 기술이 개 복제에서 끝나지 않고 윤리적 금기인 인간 복제의 벽을 낮췄기에 과학의 양면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다행히 황 교수팀도 개 복제는 세포 치료제 실험용으로만 의미가 있다며, 인간 복제와 연관 짓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황 교수는 과학의 양면성을 강조하며 난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만 이번 성과를 이해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개 복제 성공을 계기로 생명 윤리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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