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아건강 365-(7)틀니 사용·관리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같은 나이의 노인들을 비교해 보면 치아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는 많은 차이가 난다. 치아가 없는 노인들은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기능의 저하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오랫동안 치아가 없는 상태로 있게 되면 입 주위의 근육이 수축 또는 변형돼 얼굴 형태가 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틀니는 잇몸과 남아 있는 치아를 이용해 빠진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부분 틀니와 치아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 잇몸에서만 지지를 얻는 완전 틀니가 있다.

틀니는 남아있는 자기 치아나 잇몸에 의존해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도록 헐겁게 유지되는 구조를 갖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빠지기 쉽고 씹는 힘이 약해 먹을 수 있는 음식 또한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수술의 등장으로 자연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나 비용이 비싸 보편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편이다. 또 환자의 건강 상태나 구강관리 상태 등에 따라 제약을 받는 경우에는 틀니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부분 틀니와 완전 틀니는 경우에 따라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재료는 큰 차이가 없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재료 선택에 따라 착용감이나 내구성 그리고 심미적인 면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틀니의 각 부위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틀니는 잇몸과 닿는 부분, 치아에서 힘을 받는 부분, 그리고 실제로 음식을 씹는 치아의 기능을 하는 세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분 틀니의 경우에는 남아 있는 치아에서 힘을 받쳐 주며 음식을 씹을 때에 발생하는 힘이 잇몸과 치아로 골고루 분산되도록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좋은 금속을 이용해야 한다. 여기에 이용되는 재료는 '메탈'이라는 금속이나 금 등이며, 최근에는 꿈의 금속이라는 티타늄을 이용하기도 한다. 세 가지 금속은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금이나 티타늄이 강도, 탄력성, 착용감에서 뛰어난 편이다.

잇몸과 닿는 부분은 보통 '레진'이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어떤 재료가 잇몸과 접촉되도록 하는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가 판단해야 하며 일방적으로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틀니는 사용하면서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이럴 경우에는 플라스틱이 수리가 용이하다.치아부분의 재료는 '레진'을 많이 사용하며 도재를 이용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분적으로 금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도재나 금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추가로 많은 비용이 든다.

부분 틀니의 경우에는 남아있는 치아에 틀니를 연결해 주는 고리를 사용하게 하는데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어태치먼트'라는 특수한 디자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틀니를 처음 사용할 때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틀니를 처음 끼면 음식 맛이 없고 잇몸에 상처가 생기고 아픈 경우가 많다. 치과에서 이에 대해 진료를 받으려면 진료 전 적어도 4시간은 끼고 있어야 어디가 아픈지 잘 알 수 있다. 처음 틀니를 끼면 얼굴 모양이 달라져 이상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진다. 또 이물감을 느끼고 약간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발음에도 어려움이 따르나 몇 주일 내에 괜찮아지며 소리내서 읽는 연습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틀니로 식사를 제대로 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틀니로 단단한 것을 잘 깨물 수 없기 때문에 작게 베어 물고 연한 음식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동시에 천천히 씹는 연습을 한다. 밤에 잘 때는 틀니를 빼서 물이 담긴 그릇에 보관해 두었다가 아침에 다시 끼워야 한다. 자연 치아와 마찬가지로 틀니도 깨끗이 닦아야 하며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김소진 대구시 치과의사회 재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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