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계적인 마임극단 '리체데이'가 9일 오후 4시, 8시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창단 38년째를 맞은 리체데이는 배우들의 익살맞은 마임에 다채로운 음악과 소도구를 접목, 웃음과 눈물, 쾌락과 비애, 노여움 등 인간의 희로애락을 치밀하게 표현하면서 '시적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광대극', '비언어 퍼포먼스의 원조이자 최고봉'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던 역사적인 현장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The Wall)과 나란히 리체데이의 작품 '노 월'(No Wall)이 공연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리체데이는 특별한 줄거리를 가진 장막(長幕) 형식의 공연을 지양한다. 대신 짤막한 20여 개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 '무대', '아일랜드', '석호', '질퍽한', '빨강' 등 초연 작품 9개와 '카나리아', '거리측정', '재봉틀' 등 예전에 한국에서 공연했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 각종 이상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재봉틀', 세상 만물이 다 들어가는 '가방' 등 소재도 친숙하지만,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표정도 압권이다. 가족들이 함께 찾기에 더 없이 좋은 공연. 1만~2만 원. 053)550-7117, 8.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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