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상임국 진출 사실상 무산…언론에 '뭇매'

일본 외교의 숙원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드러나자 외무성이 언론의 집중비난을 받고 있다.

"임금님은 벌거벗고 계십니다." 우익성향의 산케이(産經) 신문은 6일 편집위원의 기명칼럼에서 "멋있는 새양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임금에게 누군가가 진실을 말해줄 때가 됐다"고 비꼬았다.

언론은 외무성의 판단착오로 ▲지나친 아프리카연합(AU) 의존 ▲한국, 중국 등 인근국 지지확보 실패 ▲미국의 속내 오판 ▲G4라는 잘못된 편짜기 등을 들었다.

우선 AU의 복잡한 속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결의안 단일화가 가능할것으로 예상한게 중대한 전략미스로 지적됐다.

'일본은 아프리카에 강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제원조, 요인초청, 특사파견 등 화려한 외교전을 펼쳤으나 AU와의 단일안 도출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이 런던에서 AU 외무장관 등과 만난후 "G4안과 AU안 단일화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은 결과적으로 '거짓말' 에 가까운 발표였다고 비판했다.

인근국가의 속내를 정확히 분석하지 못해 아시아 역내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망신의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의 반대는 처음부터 예상된 것이었는데도 '모두가 찬성하고 중국만 반대하는 상황을 만들면 중국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미스를 범했다는 것.

'외톨이'로 만들기는 커녕 중국이 일본에 앞서 동남아 각국과 아프리카 국가에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도록 선수를 치도록 한 것이 치명적인 실수로 지적됐다.

미국의 속마음을 읽지 못한 부분은 특히 뼈아픈 실수로 거론됐다.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찬성하지만 다른 나라의 진출에는 반대하는 속내를파악하지 못한 채 미국의 눈밖에 난 독일 등과 4개국그룹(G4)을 구성한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상임국 진출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독일에는 이탈리아, 브라질에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인도에는 파키스탄 등 '다 돼도 이 나라만은 안된다' 는 국가가 달려있는 국가들과 편을 짜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이런 판단미스가 거의 유일(?)하면서도 강력한 지지자였던 미국 조차 반대진영으로 몰아넣은 결과가 됐다.

외무성은 뒤늦게 일본의 상임국 진출을 일관되게 지지해온 미국과의 연대강화를통해 상임이사국 진출의 꿈을 이룬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패전 60년인 올해 9월 유엔총회때까지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데비해 미국은 안보리 개편 자체를 미룬다는 입장이어서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아무래도 한바탕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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