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12년차 베테랑 내야수 김한수(34.삼성)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다시 한번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7일 L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삼성은 앞선 2경기를 LG에 헌납하며 4연패에 빠져 전날까지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탄 SK와 3연승중인 두산 등 공동 2위 그룹에 3게임차로 쫓기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특히 상대 선발은 지난 2003년 9월30일 이후 삼성전 4연승을 질주하며 '사자 킬러'로 통하는 좌완 에이스 이승호(29.LG)여서 희망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팀이 어려울 때 공격에서 빛난 건 김한수였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다 이달 들어 4경기 타점없이 타율 0.154(13타수 2안타)의 부진에 빠져 7번 타순까지 밀려났던 김한수가 고비에서 고참다움 활약으로 팀을 구출한 것.
주전 1루수로 안정적 수비를 펼친 김한수는 0-0의 균형이 이어진 2회초 1사 후 박정환이 좌중간 펜스 하단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첫 타석에 나섰다.
김한수는 호투하던 상대 선발 이승호에게 볼카운트 2-1로 불리했지만 4구째를 공략,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팀이 2-0으로 앞선 4회에는 볼넷으로 나간 뒤 기습적으로 2루를 훔친 포수 진갑용을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4-0 승리를 굳힌 9회에도 내야안타를 때리고 전력 질주해 1루에 안착한 뒤 대주자 강명구에게 임무를 넘겼다.
결승타를 포함해 혼자 4타수 3안타 2타점의 영양가 만점 활약으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전병호와 함께 팀의 4-0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올 시즌에만 이날까지 7차례나 결승타를 때려낸 김한수는 "하위타선으로 떨어진 건 신경쓰지 않았지만 팀이 연패에 빠져 마음이 조금 걸렸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팀 배팅에 주력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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