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공안2부는 7일 옛 안기부 특수도청조직 '미림' 팀장 공운영(58·구속)씨로부터 도청테이프 등을 반납받는 과정을 지휘한 천용택 전 국정원장 등 안기부 불법도청사건관련자들을 주중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김대중 정부시절의 도청행위가 국정원 자체조사 결과 발표로 새롭게드러나면서 수사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금주 초 수사검사를 충원해 특별수사본부 형태로 수사팀을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르면 주초 천씨를 불러 국정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1999년 11월 공씨가빼돌린 도청물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도청자료 밀반출을 문제삼지 않는 조건으로 '뒷거래'를 한 사실이 있는지, 보고받은 도청테이프 내용을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테이프 반납 후 제3자로부터 '천 원장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공씨 주장에 착안, 천씨가 실제로 공씨와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천씨가 국정원장직에서 물러나기 직전인 1999년 12월 법조 기자들과가진 간담회에서 "삼성측이 중앙언론사 간부를 통해 김대중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보냈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 천씨가 도청테이프 내용을 당시 청와대 등에 보고했는지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수사팀은 이번 주 김영삼·김대중 정부시절 불법도청행위에 대한 본격수사착수에 앞서 일요일인 이날에도 수사팀 회의를 열고 수사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수사팀 확대개편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검찰은 이번 주 초 수사팀인 공안2부에 검사들을 추가로 배치, 수사대상을 ▲도청자료 유출 ▲김영삼 정부시절 도청행위 ▲김대중 정부 이후의 도청행위 ▲참여연대 고발사건 등으로 세분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안기부의 불법조직 미림팀의 도청이 문제였는데 (국정원의 조사결과 발표로 수사해야 할) 큰 덩어리가 하나 더 생겼다. 수사팀 보강을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수사팀은 서창희 공안2부장과 공안2부 검사 4명, 공안1부 검사 1명 등검사 6명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특수부 검사 2명이 수사가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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