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의 바람보다 빨랐다.'
미국의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23)이 메이저 이벤트 최고의 인간탄환으로 총알질주를 과시했다.
게이틀린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88을 전광판에 찍어 2위 마이클 프레이터(자메이카)를 무려 0.17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어떤 스프린터도 게이틀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스타트가 늦었지만 중반부터 게이틀린의 가공할 허벅지 근력을 폭발시키며 스퍼트를 펼치자 경쟁자들은 순식간에 나가 떨어졌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24년 만에 가장 근소한 차이인 100분의 1초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게이틀린은 이번에는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려 분명한 '속도의 차이'를 확인했다.
스프린터의 산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185㎝, 79㎏의 이상적인 체격을 지닌 게이틀린은 고교 때 허들로 육상을 시작해 타고난 순발력과 스피드로 유망주라는 말을 들었지만 처음부터 눈에 띄지는 않았다.
숱한 단거리 스타들을 길러낸 '마이더스의 손' 트레버 그레이엄 코치의 지도를 받은 게이틀린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2003년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01년에는 금지약물 암페타민 양성 반응으로 1년 간 트랙에 서지 못하는 시련도 겪었다.
아테네올림픽 직후 지상 최고의 레이스였다고 첫 마디를 내뱉았던 게이틀린은 이날 레이스 직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에다 세계선수권 메달까지 보태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사파 파월이 있었다면 어땠겠느냐'는 질문에 "아사파가 있었다면 더 빠른 레이스를 펼쳤을 것이다. 그가 준비가 돼있다면 데리고 오라"며 너스레를 떤 뒤 "아마 그가 뛰었다면 내가 훨씬 더 빨리 뛰었어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대회 100m 레이스를 접은 아사파 파월은 부상 회복이 더뎌 400m 계주에도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파월은 관중석에서 게이틀린의 레이스를 본 뒤 "그는 진정 위대한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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