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어컨공장 "바쁘다 바빠"

8월 첫주 단체휴가 일괄 연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업계가 휴가도 잊은 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공장 에어컨 사업부문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휴가 기간 자체를 연기했다.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단체휴가를 실시, 이 기간 생산라인이 '올스톱' 됐지만 에어컨 부문은 이달 16~19일로 휴가를 미룬 채 정상 가동되고 있다.

회사 측은 "단체 휴가기간을 이용할 사람은 부담없이 다녀오라며 일단 임직원들 자율에 맡겼지만 에어컨 사업부문 전체 350여 명 중 20명 안팎을 제외하고는 휴가를 미룬 채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손이 부족하다'는 요청에 따라 아직 비성수기인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의 기술자 10여 명이 에어컨 라인쪽에 투입돼 '지원사격'까지 벌이고 있을 정도라는 것.

삼성전자의 올해 내수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대비 무려 130%나 증가했고 LG전자도 100%가량 늘었다.LG전자의 경우 에어컨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단체 휴가일정이 8월 1~4일로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직원들이 7월 30일부터 사실상 휴무에 들어갔으나 에어컨 생산라인은 지난달 30,31일에도 정상가동됐으며 이달 1일에도 내수 인기모델 라인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산작업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막바지 에어컨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8월 5일부터 하루에 3-4시간씩 연장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 에어컨은 '10초 라인'으로 불릴 정도로 10초마다 한 대씩 에어컨이 나오는 세계 최고 생산성을 자랑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한 달 생산량이 전달 대비 70% 이상 늘어났으며 지난달까지 올해 전체 목표 생산량의 20% 이상을 이미 초과 달성한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예년의 경우 7월 말까지만 에어컨 라인을 가동하고 8월부터는 냉난방기 에어컨 등 일부 제품에 한해 부분적으로만 생산해 왔지만 올해는 이달 중순까지 에어컨 생산을 지속키로 연장 생산 방침을 결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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