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속도 지키기 등 포항서 연간 3억원 아껴

바다 근무일수 늘려 출동때 연료 소모 줄여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연안을 지키는 해양경찰이 연료 절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포항 해경이 보유한 경비정은 1천t급 1척과 500t급 1척을 포함해 모두 14척. 이들 경비정들이 연간 사용하는 경유는 지난해 기준 228만9천425ℓ로 21억 원이 넘는다.

포항 해경은 최근 1년 간 이 가운데 15%, 대략 3억여 원 상당을 절약했다. 비결 중 하나는 출동 경비정의 바다 근무일수 연장. 대형 경비정인 1천t급의 경우 바다 근무일수를 4박 5일에서 8박 9일, 500t급은 4박 5일에서 7박 8일, 250~100t급은 3박 4일에서 6박 7일 등으로 늘렸다. 두 번 출동할 것을 한 번으로 줄여 장거리 왕복에 필요한 기름값을 줄여보자는 것.

김찬호(54) 포항해경 혁신경무과장은 "1천t급 한강 8호의 경우 포항에서 400여km 떨어진 경비지역인 독도 인근까지 왕복하는데 9천ℓ 이상의 연료를 써야 한다"며 "바다 근무일수를 2배 가까이 연장해 왕복 연료 절반을 절약했다"고 자랑했다.

해경의 또다른 연료 절감 비법은 경제 속도 지키기. 예전에는 근무자들이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보통 18노트로 운항, 독도~포항 구간을 11시간 만에 다녔으나 경제속도인 15노트로 속력을 낮추면서 연료를 15% 절약했다는 것.

박병조(32·경장) 포항해경 유류담당은 "경제속도를 지키면서 운항 시간이 2시간 늘어났지만 경찰이 솔선수범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 같은 노력으로 전국에서 연간 45억 원 정도가 절약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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