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전/문인화가 이원동씨의 '佚'(일)

도심의 번다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일상들의 지루함을 벗어나거나 복잡함을 벗어버리고 싶은 이들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심오한 천지 자연의 이치를 체득하고자 한다면 내면을 성숙하게 할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어떤 이들 중에는 산중에 들어가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지며 정신을 혼돈케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단절된 생활을 하며 처절한 수행행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

전자가 쉬고 싶은 사람이라면, 후자는 산만한 정신과 육체를 한 곳으로 집중하며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든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극도로 혼란한 정신과 육신의 허물을 벗고, 온갖 영욕을 뒤로 한 채 먼길 떠나는 사람처럼,

유배를 떠나는 사람처럼 깊은 산중 물소리와 바람이 흐르는 곳에서···, 유유자적.

글·그림 이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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