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창호, 프로기사 랭킹 1위 등극

8일 한국기원이 국내 바둑사상 최초로 프로기사 랭킹을 발표했다.

이로써 그 동안 다승, 승률, 연승 등 단편적인 기록을 가지고 프로기사들의 우열을 퍼즐 맞추듯 고민해야 했던 팬들은 한눈에 국내 기사들의 서열을 살펴볼 수 있는 즐거움을 얻게 됐다.

이번 랭킹은 2004년 8월 8일부터 2005년 8월 7일까지 1년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 202명 프로기사 중 상위 50위까지의 순위가 발표됐다.

1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이창호 9단.

이9단은 올 2월 농심신라면배에서 기적의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7월 대형기전인 전자랜드배와 왕위전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급상승, 총 포인트 1만9천014점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은 2004년 12월 삼성화재배, 2005년 1월 도요타덴소배, 7월 후지쓰배 우승 등 국제기전에서의 화려한 성적으로 총 포인트 1만7천627점을 획득, 랭킹 2위에 올랐다. 1위 이창호 9단과는 1천387점의 차이가 난다.

3위는 '독사' 최철한 9단이 이세돌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올 초만 해도 국수전에서 2년 연속 이창호를 무너뜨리며 국내 3관왕을 유지했던 최철한은 그러나 5월 친구이자 라이벌인 박영훈 9단에게 기성 타이틀을 빼앗기는 등 다소 주춤하며 3위가 됐다. 포인트는 1만7천168점.

4위는 '어린왕자' 박영훈 9단이 차지했다. 박영훈은 지난해 11월 GS칼텍스배 준우승, 올 1월 국제기전인 중환배 우승, 5월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우승 등의 좋은 성적으로 4위에 올랐다.

치열한 3파전이 벌어졌던 5위 자리는 '리틀조' 조한승 8단에게 돌아갔다. 조한승은 지난해 11월 KBS바둑왕전 준우승, 올 6월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 준우승 등 국내외 무려 15개 기전 본선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쳐 5위 자리를 꿰찼다.

조한승과 함께 5위를 놓고 각축을 벌였던 원성진 6단과 박정상 7단이 각각 6, 7위를 차지했다.

'일지매' 유창혁 9단은 8위에 랭크됐고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은 10위에 올라 50대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그러나 조훈현 9단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봉수 9단은 30위로 처져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고 여류기사 중에는 박지은 6단과 조혜연 6단이 나란히 34위와 35위에 올랐다.

한국기원은 매월 1일, 새롭게 업데이트 된 프로기사 랭킹을 발표할 예정이다.(연합뉴스)

▲한국기원 프로기사 랭킹 톱10 (2005년 8월7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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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기사명 ┃랭킹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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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이창호 9단 ┃19,014점┃

┃2 ┃ 이세돌 9단 ┃17,627점┃

┃3 ┃ 최철한 9단 ┃17,168점┃

┃4 ┃ 박영훈 9단 ┃14,618점┃

┃5 ┃ 조한승 8단 ┃13,720점┃

┃6 ┃ 원성진 6단 ┃13,245점┃

┃7 ┃ 박정상 5단 ┃13,059점┃

┃8 ┃ 유창혁 9단 ┃12,746점┃

┃9 ┃ 이영구 4단 ┃12,523점┃

┃10 ┃ 조훈현 9단 ┃12,31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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