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성의고(교장 고수철)가 국내 고교 테니스 계에 거센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성의고는 지난 1~7일 충주 탄금대테니스장에서 열린 제41회 낫소기전국남녀중·고테니스대회 남고부 단체전에서 대구상원고를 3대1로 꺾고 정상에 올라 지난 99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성의고는 지난해까지 전국대회 4강에 단 한 차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약체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8강 전에서 올해 전국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강호 양구고를 접전 끝에 3대2로 따돌렸고 4강 전에서는 지역의 테니스 명문 안동고를 3대1로 제압했다. 성의고 오상오(2년)와 윤다니엘(1년)은 올해 학생선수권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안동고 고병룡과 우정호를 각각 제압, 파란을 일으켰다.
7일 상원고와의 대회 결승에서는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첫번째 단식 게임을 내준 성의고는 2~4번째 단식 게임에서 윤다니엘과 오상오, 안성희(2년)가 잇따라 상대 선수를 물리쳐 우승기를 안았다. 안성희는 시상식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팀 창단 후 6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 명함을 찍은 성의고의 미래는 더욱 밝다. 큰 재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오상오와 윤다니엘 등 주전 멤버들이 모두 1, 2학년인 데다 초·중학교에서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는 김천 모암초교와 성의중 선수들이 진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 성의중에서는 김청의(3년), 이대희(2년), 윤재원(1년) 등 테니스 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다.
성의중·고 황규금 감독은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해준 모암초교와 성적 부진을 탓하지 않고 지금까지 기다려준 학교 관계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경북도교육청과 김천시체육회, 박경욱 원장, 김정한 변호사, 황악테니스클럽, 일심회, 김천테니스협회, 경북테니스협회 등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황 감독은 "팀 전력상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여세를 몰아 오는 10월 전국체전에서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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