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오는 9월말 개통 예정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영업 시운전을 실시하고 있다. 개통 후 실제 영업에 들어갔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예행 연습을 하면서 잘못된 점, 보완할 점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작업이다. 각종 시설과 장비, 시스템 상태 점검뿐 아니라 불의의 돌발적 상황에 대처하는 인적 능력도 극대화 시키는 훈련이 돼야 할 것이다.
역세권 상가와 영업장 등에서는 개통에 대비한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지하철 2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야 어찌 역세권 상인들만의 것이겠는가. 대중교통의 취약함에 허덕여온 시민들은 하나같이 2호선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기대감만 갖고 기다리지 못한다. 안전을 강력히 주문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대구에서 지하철은 시민들의 뼈아픈 상처 그 자체다. 교통분담률이 4%대로 시민의 발이라 이름 부치기도 부끄러운 1호선만으로도 대구 시민들은 너무 혹독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상인동 폭발사고와 중앙역 화재사건이 감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던가.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구와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준 사건들이었다. 또 적자에 허덕이며 제 구실도 못하는 주제에 최악의 파업사태까지 빚어내곤 하지 않았던가.
2호선 개통은 대구 지하철이 대구 시민의 발로 새롭게 출발할 계기다. 1호선과 더부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서 대구의 대중교통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다. 그러나 그런 기쁨과 기대에 앞서 불행한 과거를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는 소이를 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지하철 2호선 개통이 시민들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엄청난 상처를 안고서도 장장 10년을 끌어온 공사의 온갖 불편들을 감내해 온 시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그 바탕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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