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서 온 이수미(19)양의 '작은 음악회'

"고국에서 첫 연주회 기뻐요"

"여러분의 도움으로 그토록 갈망했던 고국 연주회를 갖게 돼 너무 기쁘면서도 저 자신의 음악 세계를 다 보여줄 수 있을 지 걱정도 됩니다."

14살 어린 나이에 38만 원과 추천서 한 장 들고 홀로 독일 유학길에 올라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올해 독일연방 청소년 콩쿨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수미(19.본지 7월13일자 4면보도) 양. 가난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독일 음악계를 놀라게 한 이 양이 주위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꿈꿔온 '작은 음악회'를 마침내 갖는다.

대구시 삼덕1가 김&송 성형외과 김덕영(53) 원장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자신의 병원 음악홀에서 이 양 독주회를 마련키로 했다. 김 원장은 "시련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미 양이 음악공부에 더욱 매진하도록 연주회를 도울 작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행장 이화언)도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 동구문회회관에서 열리는 이수미 피아노 독주회를 후원한다.

이 양은 바하, 베토벤, 스크리아빈, 리스트 등을 선사하기 위해 하루 5,6시간씩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를 주관하는 공간울림(053-765-5632) 이상경 대표는 "이 양이 그동안 격려와 성원을 해준 많은 분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대로 된 연주복 한 벌 없었던 이 양에게 지역의 중견 디자이너 김선자(미스 김 테일러)씨가 연주복을 선물했다.

이 양은 "고국에서의 첫 독주회이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을 모시려고 하니 부담도 된다"며 "나의 연주를 통해 기뻐하거나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사진 : 오는 9월 독일 하노보 음대 진학을 앞두고 있는 이수미양은 세계적 피아니스트가 꿈이다. 정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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